별것 아닌 일에도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이 쿵쿵 뛰는 날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감정을 참아내는 일을 반복해온 분이라면 더욱 익숙한 감각일 것입니다.
이 글은 25년째 아로마테라피를 생활 속에서 실천해온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심한 날 실제로 의지하고 있는 오일 세 가지와 사용 방법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베르가못, 상큼함으로 무거운 마음을 가볍게 하는 오일
베르가못은 그린색의 감귤류에서 추출한 오일로, 상큼한 향이 레몬과 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른 느낌을 줍니다.
저는 이 미묘한 차이가 참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주요 성분으로는 리모넨(limonene)이 약 37%로 가장 많고, 리날릴아세테이트(linalyl acetate)가 약 30%, 리날룰(linalool)이 약 9%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리날릴아세테이트는 꽃 오일에 많이 들어있는 에스테르 계열 성분인데, 그래서인지 베르가못은 감귤류이면서도 진정되는 느낌이 함께 느껴집니다.
기분 전환이 필요하고 상큼한 향으로 무거운 마음을 가볍게 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오일입니다.
베르가못은 광독성이 있는 오일로 알려져 있어, 낮에 햇빛을 받는 상태에서 피부에 바르면 해당 부위가 착색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낮 시간에는 피부에 직접 바르지 않고, 손바닥에 한 방울 떨어뜨려 향을 맡은 뒤 두 손바닥을 비벼 흡수시키고, 남은 향을 옷깃이나 머리카락에 살짝 묻히는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관련 자료를 찾아본 결과, 베르가못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여러 건 보고되어 있었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건강한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베르가못 오일 흡입이 불안으로 인한 심박수 증가를 완화하고 타액 코르티솔 수치, 부정적 기분과 피로감 점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수술을 앞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에서도 베르가못 계열 향 사용 후 불안 점수와 스트레스 관련 지표가 낮아졌다는 결과가 있었습니다.
다만 이는 특정 조건에서 이루어진 개별 연구 결과이며, 개인에 따라 체감하는 정도는 다를 수 있다는 점을 함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랑일랑,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오일
일랑일랑은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오일 중 하나입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향이 그리 편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스트레스가 심한 날 향을 맡으면 유독 달콤한 꽃향기로 느껴지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아로마 오일을 오래 사용하다 보면, 같은 오일이라도 그날의 컨디션이나 심리 상태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제가 아로마테라피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며 가장 신기하게 느낀 부분이기도 합니다.
향수나 인공 향은 늘 일정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반면, 천연 오일은 그날그날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다가온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한 느낌이며, 공식적으로 검증된 설명은 아니라는 점을 밝혀둡니다.
성분을 살펴보면 카리오필렌(caryophyllene)이 약 13%, 리날룰(linalool)이 약 11%, 게르마크렌 D(germacrene D)가 약 11%, 벤질아세테이트(benzyl acetate)가 약 10%, 제라닐아세테이트(geranyl acetate)가 약 10% 정도로 여러 성분이 고르게 섞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잠자리에 들기 전 디퓨저로 일랑일랑을 발향시켜두는데, 그런 날은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면서 잠도 비교적 잘 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찾아본 자료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경피 흡수 연구에서 일랑일랑 오일 사용 후 혈압이 낮아지고 피부 온도가 높아졌으며, 참가자들이 스스로를 더 차분하고 이완된 상태로 평가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건강한 남성을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에서도 일랑일랑 향에 노출된 뒤 심박수와 혈압이 낮아지고 자율신경계 활성화가 함께 줄어들었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연구 결과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참고 자료 수준으로 받아들이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일랑일랑은 향이 강한 편이라 과량 사용 시 오히려 두통이 생길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소량으로 시작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임신 중이시거나 저혈압이 있으신 분은 사용 전 전문가와 상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프랑킨센스, 시간을 두고 친해진 오일
프랑킨센스는 사용된 역사가 매우 긴 오일로, 아로마테라피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다루게 되는 오일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만큼 널리 알려진 오일이다 보니 품질이 낮은 제품도 유통되는 경우가 있어, 저는 원산지와 추출 방식, 인증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고 구매하는 편입니다.
지나치게 저렴한 제품은 신중하게 접근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성분을 보면 알파피넨(α-pinene)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알파투젠(α-thujene), 미르센(myrcene), 사비넨(sabinene) 등이 그 뒤를 잇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프랑킨센스는 보스웰리아(Boswellia)속 안에서도 종과 산지에 따라 성분 비율 편차가 매우 큰 오일로, 같은 알파피넨이라도 제품에 따라 낮게는 한 자릿수에서 높게는 절반 이상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특정 수치를 외우기보다, 신뢰할 수 있는 판매처의 성분 분석서(GC/MS 리포트)를 함께 확인하는 편입니다.
진정되는 느낌이 비교적 뚜렷한 편이라, 저는 연령대가 있으신 분들께도 편안하게 권해드릴 수 있는 오일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프랑킨센스를 편안하게 받아들이기까지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로마테라피를 배우던 시절 좋은 오일이라는 추천을 받아 큰 기대를 안고 구입했지만, 처음 향을 맡았을 때는 오히려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함께 공부하던 동기들은 같은 향을 다르게 느끼지 않는다고 해서, 저만 유독 예민하게 받아들인 경우였습니다.
반년쯤 지나 다시 향을 맡아보아도 큰 변화는 없었고, 그렇게 한동안 잊고 지내다 1년 정도가 지난 시점에 다시 사용해보니 그제야 편안하고 매력적인 향으로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꾸준히 곁에 두고 있는 오일이 되었습니다.
프랑킨센스는 관련 연구 자료가 비교적 많이 축적된 오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사람을 대상으로 향을 직접 흡입시켜 결과를 측정한 연구보다는, 성분을 분리해 살펴본 연구나 동물 대상 연구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은 참고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중 인센솔아세테이트(incensole acetate)라는 성분과 관련해, 생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 실험에서 불안을 완화하고 항우울 반응과 유사한 행동을 유도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다만 이 성분은 열에 약해 증류 과정에서 대부분 소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일반적으로 스팀 증류 방식으로 만들어진 에센셜 오일에는 거의 남아 있지 않고, 주로 수지 자체나 CO2 추출물에서 발견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디퓨저에 쓰는 일반 프랑킨센스 에센셜 오일을 사용한다고 해서 이 연구에서 확인된 효과가 그대로 재현된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이 연구는 프랑킨센스라는 식물 자체에 대한 참고 정보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이 정확한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랑킨센스는 비교적 순한 오일로 알려져 있지만, 원액을 피부에 직접 바르지 않도록 주의하시고, 영유아나 임신 중이신 분은 사용 전 전문가와 상의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저만의 블렌딩 레시피
아래는 제가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블렌딩 방법입니다.
개인의 체질과 상황에 따라 반응이 다를 수 있으므로, 처음 사용하시는 경우 적은 양부터 시작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마음이 어수선한 날, 디퓨저용
- 베르가못 3방울
- 일랑일랑 1방울
- 프랑킨센스 2방울
- 물을 채운 디퓨저에 넣고 30분 정도 발향합니다.
긴장되는 외출 전, 손바닥 향
- 베르가못 1방울을 손바닥에 떨어뜨려 두 손을 비빈 뒤, 머리카락이나 옷깃에 살짝 묻힙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디퓨저용
- 일랑일랑 2방울, 프랑킨센스 1방울
- 취침 30분 전 디퓨저에 넣고 발향합니다.
마사지용
- 베이스 오일(코코넛 또는 호호바) 30ml
- 프랑킨센스 2방울, 일랑일랑 2방울
- 베이스 오일에 두 오일을 섞은 뒤 몸에 발라줍니다. 팔다리처럼 넓은 부위부터 문지르듯 발라주면 흡수가 고르게 되는 편입니다.

오일과 함께하는 간단한 호흡법
저는 오일 향을 맡으면서 호흡을 함께 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식으로 배운 방법은 아니고, 반복해서 하다 보니 저에게 편안하게 자리 잡은 순서입니다.
처음 시도하시는 분들도 따라 하실 수 있도록 순서대로 풀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1단계. 자세 잡기
등을 곧게 펴고 앉거나 서서, 어깨에 힘을 뺍니다.
의자에 앉아 계신다면 등받이에서 등을 살짝 떼고 앉으시는 편이 호흡할 때 갈비뼈가 옆으로 잘 벌어져서 더 편합니다.
2단계. 오일 향 준비하기
프랑킨센스나 베르가못 오일을 손바닥에 한 방울 떨어뜨려 두 손을 가볍게 비빈 뒤, 손을 코 앞 10~15센티미터 정도 거리에 둡니다.
오일병을 직접 코에 대고 맡으셔도 괜찮지만, 저는 손바닥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향이 더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3단계. 코로 들이쉬기 (넷을 세면서)
향을 맡으며 코로 천천히 숨을 들이쉽니다.
속으로 하나, 둘, 셋, 넷을 세는 동안 배가 서서히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끼며 들이쉽니다.
어깨나 가슴이 먼저 올라가지 않도록, 숨이 배 쪽으로 내려간다는 느낌으로 들이쉬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4단계. 잠시 멈추기 (넷을 세면서)
숨을 들이쉰 상태 그대로, 다시 하나부터 넷까지 세면서 잠시 멈춥니다.
이때 몸에 힘을 주기보다는, 들이쉰 숨을 자연스럽게 붙잡고 있는다는 느낌으로 편안하게 유지합니다.
5단계. 입으로 천천히 내쉬기 (여덟을 세면서)
입을 살짝 벌리고, 하나부터 여덟까지 세는 동안 숨을 아주 천천히 내쉽니다.
들이쉴 때보다 두 배 정도 길게 내쉰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숨을 다 내쉰 뒤에는 배가 자연스럽게 꺼지는 것을 느껴봅니다.
6단계. 반복하기
2단계부터 5단계까지의 과정을 3~5회 정도 반복합니다.
저는 보통 다섯 번 정도 반복했을 때 호흡이 눈에 띄게 깊어지고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 호흡법은 프랑킨센스나 베르가못 향을 맡으며 하면 숨이 한결 더 깊어지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수업에 들어가기 직전 교무실 한쪽에서 잠깐씩 이 방법을 활용하는데,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되는 편입니다.
시간이 없으실 때는 2~3회만 반복하셔도 괜찮고, 오일 없이 호흡만 따로 하셔도 도움이 됩니다.
화병 진단 이후 달라진 점
한의원에서 화병 진단을 받던 날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몸에 열이 위로 뻗쳐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서럽기보다는 오히려 제가 유독 예민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후련함을 느꼈습니다.
그날 이후 그동안 손에만 들고 있던 오일들을 본격적으로 생활 속에서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서너 달은 큰 변화를 체감하지 못했습니다. 향이 좋다는 정도였을 뿐, 감정이 눈에 띄게 가라앉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반년 정도가 지난 뒤 돌아보니, 예전보다 감정이 순간적으로 치솟는 빈도가 줄어들어 있었습니다.
특히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전화 통화 이후에도, 프랑킨센스 향을 맡으며 호흡을 몇 차례 반복하면 예전보다 한결 빨리 진정되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감정이 크게 올라오는 날은 있고, 그런 날은 오일의 도움이 크게 느껴지지 않기도 합니다.
다만 화병 진단을 받았던 당시와 비교하면,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는 방법을 하나 더 갖게 되었다는 점에서 심리적으로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화병은 전문적인 진료가 필요한 부분이라 한의원 치료는 계속 병행하고 있으며, 아로마 오일은 그 위에 더해서 스스로를 관리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사용 시 주의사항
- 베르가못은 광독성이 있는 오일로 알려져 있어, 사용 후 자외선에 노출되는 부위에는 직접 바르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 일랑일랑은 향이 강하므로 과량 사용을 피하고, 임신 중이시거나 저혈압이 있으신 분은 사용 전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 프랑킨센스는 원액을 피부에 직접 바르지 않도록 하고, 영유아나 임신 중이신 분은 사용 전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 모든 에센셜 오일은 개인의 체질에 따라 반응이 다를 수 있으므로, 처음 사용하실 때는 적은 양으로 시작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마무리
스트레스와 불안감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많은 분들이 일상에서 겪고 있는 감정입니다.
베르가못, 일랑일랑, 프랑킨센스는 제가 오랜 시간 생활 속에서 직접 사용하며 의지해온 오일이며, 각자의 체질과 상황에 맞게 소량부터 시도해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비슷한 고민이 있으신 분들은 어떤 방법으로 마음을 다독이고 계신지 댓글로 이야기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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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말씀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생활 속 실천을 나누는 내용이며, 의학적 치료나 전문가의 진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건강에 관한 문제는 반드시 전문 의료인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개인마다 체질과 상황이 다르므로, 본문의 경험이 모든 분께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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