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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오일 제대로 고르는 법 — 냉압착부터 정제·비정제까지

by 그린빛향 2026. 7. 31.

아로마테라피를 공부하다 보면 에센셜 오일에 먼저 시선이 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정작 매일 손에 닿는 것은 베이스 오일입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단순히 희석용 오일 정도로만 생각했으나, 알고 보니 베이스 오일 자체가 추출 방식부터 성분까지 하나하나 따져야 할 것이 많은 재료였습니다.

오늘은 베이스 오일의 기초 지식을 추출법과 고르는 법까지 확장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베이스(캐리어) 오일이란

베이스 오일은 아몬드, 호호바, 해바라기씨, 포도씨 등 식물의 씨앗이나 열매에서 압착이나 여과 방식으로 뽑아낸 지방산(fatty acid) 위주의 오일입니다.

캐리어(carrier)라는 이름 그대로, 에센셜 오일 성분을 피부까지 안전하게 운반해 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하여 캐리어 오일이라고도 불립니다.

 

베이스 오일 제대로 고르는 법

 

 

2. 에센셜 오일과 베이스 오일의 차이점

에센셜 오일은 식물의 꽃, 잎, 껍질, 씨앗 등에서 향기 성분만 압축해서 뽑아낸 휘발성 오일입니다.

향이 진하고 성분 농축도가 높아서, 원액 그대로 피부에 닿으면 자극이나 접촉성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베이스 오일은 지방산과 비타민 위주의 비휘발성 오일이라 향이 약하고 피부 자극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에센셜 오일이 향과 활성 성분을 담당한다면, 베이스 오일은 이를 안전하게 희석해서 전달하면서 동시에 자체적으로 보습 역할도 겸하는 오일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3. 마사지 시 베이스 오일을 함께 써야 하는 이유

에센셜 오일을 원액 그대로 바르면 화끈거림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생길 수 있어, 반드시 베이스 오일에 희석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베이스 오일 자체의 지방산과 비타민 성분이 피부 보습과 장벽 기능을 채워 주면서, 에센셜 오일 성분이 피부 표면에 골고루 퍼지도록 돕는 역할도 함께 합니다.

손이 부드럽게 미끄러지면서 마사지 효과를 높여 주는 것 또한 베이스 오일 덕분입니다.

 

 

4. 베이스 오일 추출 방법 — 어떤 방식이 가장 좋을까

베이스 오일은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추출됩니다.

 

냉압착(cold-pressed):

씨앗이나 열매를 열을 가하지 않고 기계로 눌러 짜내는 방식입니다.

통상 섭씨 49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 진행되는 것을 냉압착으로 정의하며, 이 기준 덕분에 열에 약한 비타민이나 항산화 성분이 상대적으로 덜 파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화학 용매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잔류물 우려도 적은 편입니다.

 

익스펠러 프레싱(expeller-pressed):

기계 압착 과정에서 마찰열이 발생해서 온도가 올라가는 방식입니다.

문헌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대체로 섭씨 60도에서 높게는 90도 안팎까지 올라간다는 보고가 있어, 냉압착보다는 열에 더 노출됩니다.

다만 여전히 화학 용매 없이 기계식으로만 추출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용매 추출(solvent extraction):

헥산 같은 화학 용매를 써서 기름을 뽑아내는 방식입니다.

수율은 훨씬 높지만 화학 잔류물 우려가 있고, 이후 잔류 용매를 제거하는 별도 정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스킨케어나 마사지용으로 쓸 베이스 오일이라면, 저는 냉압착 방식을 가장 선호합니다.

열과 화학 처리를 최소화한 만큼 오일 본연의 지방산과 항산화 성분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5. 정제 오일과 비정제 오일의 차이 — 장단점

정제 오일은 열이나 화학적 처리(탈검, 중화, 표백, 탈취)를 거쳐 색과 향을 제거하고 유통기한을 늘린 오일입니다.

 

비정제 오일은 원재료 상태에 가깝게, 기계식 압착 후 최소한의 여과만 거친 오일입니다.

비정제 오일의 장점은 비타민, 항산화 성분 같은 영양 성분이 더 많이 남아있다는 점입니다.

단점은 산화가 빠르고 유통기한이 짧다는 점입니다. 정제 오일은 반대로 영양 성분이 다소 줄어드는 대신 안정성이 좋고 향과 색이 중립적이라 오래 두고 쓰기에 편한 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얼굴에는 비정제 오일을, 대량으로 오래 사용하는 전신 마사지용으로는 안정성이 좋은 정제 오일을 나누어 쓰고 있습니다.

 

 

6. 시중 베이스 오일 고르는 방법

베이스 오일 라벨을 확인하실 때 다음 네 가지를 꼭 살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추출법: 콜드프레스, 냉압착이라고 표기되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 정제 여부: 비정제(unrefined), 버진(virgin) 표기가 있는지, 아니면 정제(refined) 오일인지 확인합니다.
  • 원산지: 원산지가 명확히 표기된 제품이 그렇지 않은 제품보다 품질 관리가 더 투명한 경향이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저는 용량도 함께 확인하는 편인데, 이 부분은 뒤에 보관 방법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7. 베이스 오일에 들어있는 주요 성분과 효능

 

지방산 계열

  • 올레산(oleic acid, 오메가9): 단일불포화지방산입니다. 피부 유연성과 보습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함량이 높은 오일일수록 질감이 무겁고 영양감이 좋은 편입니다.
  • 리놀레산(linoleic acid, 오메가6): 피부 장벽을 구성하는 세라마이드의 핵심 재료가 되는 필수지방산입니다. 체내에서 자체 합성이 되지 않아 음식이나 오일을 통해 반드시 공급받아야 합니다.
  • 알파리놀렌산(alpha-linolenic acid, 오메가3): 역시 필수지방산으로, 항염 반응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 라우르산(lauric acid): 코코넛 오일에 풍부한 중쇄포화지방산입니다. 항균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팔미트산(palmitic acid), 스테아르산(stearic acid): 포화지방산으로, 오일의 점도와 안정성에 영향을 줍니다.
  • 가돌레산(gadoleic acid), 에루크산(erucic acid): 호호바 오일 같은 왁스 에스터 계열 오일에 함유된 장쇄 지방산으로, 피부 표면에서 유연한 막을 형성하는 데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비타민·항산화 성분

  • 비타민 E(토코페롤, tocopherol): 대표적인 지용성 항산화 성분입니다. 오일 자체의 산화를 늦추는 역할도 하고, 피부에서도 자유라디칼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항산화 작용을 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 토코트리에놀(tocotrienol): 비타민 E의 또 다른 형태로, 일부 곡물 배아 오일에 함유되어 있으며 항산화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성분입니다.
  • 베타카로틴(beta-carotene):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는 프로비타민 A입니다. 로즈힙 오일 등에 함유된 대표적인 카로티노이드 성분입니다.
  • 프로안토시아니딘(proanthocyanidin), 폴리페놀류: 포도씨 오일 등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으로, 세포를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하는 데 관여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기타 지질 성분

  • 파이토스테롤(phytosterol): 식물성 스테롤 성분으로, 콜레스테롤과 구조가 유사해 피부 장벽 기능을 지지하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스쿠알렌(squalene): 사람의 피지에도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성분과 구조가 같아 피부 친화력이 높은 지질입니다.

 

8. 이 성분들, 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

리놀레산과 필수지방산

사람은 리놀레산과 알파리놀렌산을 체내에서 합성하지 못해 반드시 음식이나 오일을 통해 공급받아야 합니다.

리놀레산은 피부 장벽을 구성하는 세라마이드의 재료가 되기 때문에, 이것이 부족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각질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생활에서 더 궁금하실 부분은 아마 "그래서 내 피부엔 어떤 오일이 맞는가"일 것 같습니다.

오일마다 리놀레산과 올레산의 비율이 다른데, 이 비율에 따라 피부에 맞는 오일이 갈린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 리놀레산 비중이 높은 오일: 로즈힙, 그레이프시드(포도씨), 이브닝프림로즈(달맞이꽃), 헴프시드(햄프씨드) 등이 해당합니다. 질감이 가볍고 흡수가 빨라, 피지 분비가 많거나 트러블이 잦은 지성·복합성 피부에 상대적으로 잘 맞는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트러블이 있는 피부는 표면 지질의 리놀레산 비중이 낮은 경향이 있다는 보고도 있어, 이 점이 연관 지어 설명되곤 합니다.
  • 올레산 비중이 높은 오일: 올리브, 아보카도, 스위트아몬드 등이 해당합니다. 질감이 묵직하고 유분감이 있어, 건성이거나 나이가 들면서 피지 분비가 줄어드는 피부에 보습감을 더해 준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다만 오일에 따라 모공을 막을 가능성(면포 유발 지수)도 함께 높아질 수 있어, 트러블이 잦은 피부라면 소량으로 먼저 테스트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파이토스테롤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기능성 식품, 대표적으로 식물성 스테롤을 강화한 마가린 제품에 실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소장에서 콜레스테롤과 구조가 비슷한 파이토스테롤이 콜레스테롤 흡수를 경쟁적으로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하루 2~3g 섭취 시 LDL 콜레스테롤이 8~12% 안팎으로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스쿠알렌

화장품에 보습 성분으로 널리 쓰이고 있으며, 일부 백신에서는 면역반응을 높이는 보조제(adjuvant) 성분으로 활용된 사례도 있습니다.

원래는 상어 간유에서 주로 얻었지만, 최근에는 올리브유 정제 과정을 활용하거나 사탕수수 발효 등을 이용한 식물성·미생물 유래 대체 원료 개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라우르산

항균 성질 덕분에 식품 산업에서 관심받는 성분이며, 코코넛 오일이 요리용으로도 널리 쓰이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비타민 E

의약품 형태로도 활용되고, 화장품에서는 항산화제이자 보존 보조제로 광범위하게 첨가됩니다.

식품에서는 견과류, 식물성 기름 등을 통해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영양소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보면 베이스 오일은 단순한 화장품 재료가 아니라, 이미 식품과 의약품, 화장품에서 매일 접하고 있는 성분들의 원천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캐리어 오일이란? 에센셜 오일과 차이점부터 보관법

 

 

9. 보관 방법

오일은 빛, 열, 산소, 이 세 가지를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갈색이나 파란색 차광 유리병에 담긴 제품을 고르시고,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서늘한 찬장에 보관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다가불포화지방산 비중이 높은 오일은 산화가 빠른 편이라 개봉 후에는 냉장 보관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베이스 오일을 구매할 때 되도록 용량이 적은 제품을 고르는 편입니다.

냉장 보관을 하더라도 개봉 후에는 공기와 접촉하면서 서서히 산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큰 용량을 사두고 오래 쓰는 것보다 적은 용량을 다 쓰고 새로 구매하는 쪽을 더 선호합니다.

저렴하다고 대용량으로 구매하시기보다, 조금 부족하다 싶을 정도로 소량씩 구매해서 신선하게 사용하시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오일에서 평소와 다른 쩐냄새가 나거나 색이 탁해지면 산패 신호이므로, 그때는 미련 없이 폐기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10. 사용 방법

에센셜 오일을 희석할 때는 베이스 오일에 방울 수를 정확히 맞춰서 섞는 것이 기본입니다.

얼굴용은 저농도로, 전신 마사지용은 그보다 조금 더 높은 농도로 희석하는 식으로 부위와 목적에 따라 비율을 다르게 잡으시길 권해드립니다.

베이스 오일 단독으로도 세안 후 스킨케어 대용이나 마사지 오일로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여러 종류를 섞어서 질감이나 흡수력을 조절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새 오일을 사용하시기 전에는 손등이나 팔 안쪽에 소량 발라보고 하루 정도 반응을 지켜본 뒤 얼굴이나 넓은 부위에 사용하시길 권해드립니다.

 

 

11. 사용 시 주의사항

베이스 오일도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으신 분은 아몬드 계열 오일 사용 전 반드시 패치테스트를 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임산부나 영유아에게 사용하실 때는 오일 종류와 희석 비율을 더 신중하게 확인하셔야 합니다.

오일마다 면포 유발 지수, 즉 모공을 막을 가능성이 다르기 때문에 트러블 피부라면 성분표를 먼저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산패된 오일은 아무리 아까워도 사용하지 마시고, 피부 트러블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면 자가 관리보다 피부과 진료를 먼저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베이스 오일 기본기는 이 정도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다음에는 호호바, 스위트아몬드, 로즈힙 같은 개별 오일들을 하나씩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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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내 말씀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생활 속 실천을 나누는 내용으로, 의학적 치료나 전문가 진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피부 트러블이나 알레르기, 만성 질환이 있으신 분은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개인마다 체질과 피부 상태가 다르므로, 이 글의 경험이 모든 분께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오일을 사용하실 때는 팔 안쪽에 패치테스트를 먼저 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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